지두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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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적 의미

지두(指頭, 표준국어대사전-명사 1.손가락의 끝부분)로 하는 탄현 주법

느낌적인 의미

지두탄현은 손톱으로 하는 탄현에 대비되어 쓰이는 용어입니다. 영어에서는 Plucking without nails(손톱 없이 하는 탄현), 또는 Flesh plucking(맨살 탄현)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클래식기타는 일반적으로 손톱으로 줄을 튕기지만 어쿠스틱 기타나 베이스기타, 재즈 기타리스트 중에는 지두탄현을 하는 연주자가 많이 있습니다.

나일론줄이 등장하기 전에도 클래식기타를 지두탄현으로 연주하는 일이 많이 있었습니다. 프란치스코 타레가도 말년에 지두탄현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고 기타의 거장 페페 로메로도 어렸을 적에 아버지가 지두탄현을 먼저 가르쳤다고 합니다(Guitar Style and Technique, by Pepe Romero, Bradley Publications, 1982, pages 33-34)

느낌적으로 왠지 맨살로 기타를 치면 음량도 작고 소리도 예쁘지 않을 것 같지만, 주법을 제대로 익힌다면 좋은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지두탄현은 손톱으로 하는 탄현해 비해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손톱 관리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그말은 즉, 손톱으로 클래식기타를 치려면 꾸준하게 오른손톱을 관리해주어야 하고 혹시나 깨지거나 갈라지면 네일아트를 받아야 하는데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두번째는, 손톱과 줄이 부딛치는 잡음(틱 소리)이 거의 없이 연주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손톱으로 탄현하는 것이 현재는 대세이고 지두탄현보다 유리한 점이 많지만 이러한 잡음 문제에 대해서는 지두탄현이 월등히 좋습니다.

클래식기타는 주로 콘서트 홀에서 연주해 왔는데, 손톱과 줄이 부딛치는 고주파음역의 잡음은 멀리 가지 못하기 때문에 그동안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앨범 녹음을 하더라도 녹음실이 아닌 홀을 대관해서 녹음하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 디지털 리버브(잔향) 기술이 발달하다보니 굳이 큰 홀이 아니더라도 작은 공간에서 녹음한 후 리버브 효과를 넣어서 마치 홀에서 연주한 것 처럼 들리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마이크가 연주자에 가까이 놓이게 되었고, 예전에는 무시되었던 손톱과 줄이 부딛치는 소리가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크게 녹음이 됩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손톱과 맨살을 함께 사용하는 방법이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맨살이 먼저 줄에 닿게 한 뒤에 손톱으로 줄을 튕기는 방법인데, 사실 탄현을 제대로 하려면 페페 로메로의 아버지가 가르쳤던 방법처럼 지두탄현의 느낌으로 손톱탄현을 해야합니다. 하지만 요즈음은 대부분 ‘클래식기타는 손톱으로 친다’는 인식이 강해서 처음부터 손톱으로 치다보니 줄에 부딛힐 때 나는 잡음을 컨트롤 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앰프을 사용하는 어쿠스틱기타, 재즈기타, 베이스기타에서는 손톱과 줄이 부딛히는 소리도 같이 증폭이 되기 때문에 지두탄현을 하는 연주자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클래식기타는 손톱으로 칠 때 음량이 더 크고, 소리를 잘 내기가 쉽고 빠른 움직임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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