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실 – THE STORY OF US

  • 발매년도: 2018
  • 앨범타입: 정규

      

세상 모든 사람들은 자기 나름의 삶을 살아간다.
본인에게는 일상이고, 생활일 뿐이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라디오에서 듣는 사연들, 인터넷에서 접하는 많은 글들은
글을 쓴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시작되어
우리에게 와서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예술가들은 그 이야기를 가지고 작품을 만든다.
문학가는 시와 소설로, 미술가는 그림과 조각으로,
무용가는 공간 속의 움직임으로 그 이야기들을 표현한다면,
음악가는 조금 더 추상적으로, 음정과 음색, 리듬으로 이야기를 표현한다.
모든 음악은 소리로 표현한 이야기,
즉 사람들의 삶을 음률로 옮겨 놓은 것이다.

이번 앨범에는 지구 반대쪽에 있는
중남미 작곡가들의 20세기 기타 곡 들을 담았다.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역사적, 정치적, 문화적으로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질곡을 겪어온, 정서적으로는 무척 가깝게 느껴지는 사람들이다.

그런 그들의 꾸밈없는 이야기들을 연주자의 심장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소리를 울리는 인간적인 악기 기타로 듣는 것이
가장 생생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생생함을 전달하기 위해 연주와 편집에 있어서도 다소 거칠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날 것’을 담으려 노력했다.

듣는 이의 편안한 거실에서, 막히는 출퇴근 길 자동차 안에서,
만원 지하철에서 귀에 꽂은 이어폰 바로 너머로, 직접 라이브 연주를 통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 속 기쁨과 슬픔,
노여움과 즐거움이 듣는 이들에게 감동과 위로가 되기를…

또한 그 감동과 위로가 우리가 하루의 생활을 더 견뎌내며
또 하나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길에 힘이 되기를 바란다.

글. 기타리스트 서정실(1969~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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